분류 전체보기 37

죄 없는 사람이 돌 던지란 말씀을 왜곡하지 말자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

신학 2024.02.18

가톨릭 '정통'은 가톨릭 '관습'이 아니다

약간의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자. 만약 예수님의 공생활 시대에 어떤 착한 갑부가 속기사들을 아주 많이 붙여줬다고 해보자. 이 속기사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그분의 일거수일투족과 모든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기록했고, 더 나아가 12사도와 바오로가 선종할때까지 그들의 언행도 모두 기록했다고 치자. 그리고 이 기록들이 단 한글자도 누락 없이 최고의 보존상태로 21세기까지 명명백백히 전해져왔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기록을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쳐보자. 그런데 그렇다고 역사상 교회가 처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속기 기록에 들어있을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가령 1세기의 예수님은 근현대 공산주의에 대해 (물론 하느님으로서는 아셨겠지만)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고, 소련이나 ..

신학 2024.01.25

성경의 가부장적 말투에 대한 코멘트

21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3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7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8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

신학 2024.01.15

[20231224 나해] 대림 제4주일

제1독서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7,1-5.8ㄷ-12.14ㄱ.16 다윗 1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2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3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4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8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9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

[20231217 나해] 대림 제3주일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61,1-2ㄱ.10-11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2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

마르코 복음서의 反로마제국 이데올로기와 메시아의 복음

베스파시아누스는 66년에서 69년까지 로마 제10군단을 이끌면서 유다 봉기를 진압하다가 로마 황제가 되어 69년에서 79년까지 다스렸는데 그 기간 중에 마르코복음서가 저술되었다. 베스파시아누스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마르코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와 놀랄 만큼 유사한 점들이 있다. (1) 이방 지역으로의 여행들 (요세푸스, 《유다 전쟁사》 3,8 || 마르 4,35-41), (2) 침으로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한 사건 (수에토니우스, 《황제 열전-베스파시아누스》 7 || 마르 8,22-26), (3)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치유 (디오 카시우스, 65.8.1 || 마르 3,1-5), (4) 로마 제10군단을 이끄는 중에 동방에서 황제로 선포됨 (요세푸스, 《유다 전쟁사》 4,618) || 동방에서 하느님의 ..

신학 2023.12.23

[20231210 나해] 대림 제2주일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40,1-5.9-11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 2 예루살렘에게 다정히 말하여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 3 한 소리가 외친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4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5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주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9 기쁜 소식을 전하는 시온아,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루살렘아, 너의 목소리를 한껏 높여..

[20231203 나해] 대림 제1주일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63,16ㄹ-17.19ㄷㄹ; 64,2ㄴ-7 16 주님, 당신만이 저희 아버지시고 예로부터 당신 이름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17 주님, 어찌하여 저희를 당신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저희 마음이 굳어져 당신을 경외할 줄 모르게 만드십니까? 당신 종들을 생각하시어, 당신의 재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어 돌아오소서. 19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이다. 64,2 당신께서 내려오셨을 때 산들이 당신 앞에서 뒤흔들렸습니다. 3 당신 아닌 다른 신이 자기를 고대하는 이들을 위하여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예로부터 아무도 들어 보지 못하였고 아무도 귀로 듣지 못하였으며 어떠한 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4 당신께서는 의로운..

[20231126 가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제1독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34,11-12.15-17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12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 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17 너희 나의 양 떼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

[20231119 가해] 연중 제33주일

제1독서 ▥ 잠언의 말씀입니다.31,10-13.19-20.30-31 10 훌륭한 아내를 누가 얻으리오? 그 가치는 산호보다 높다. 11 남편은 그를 마음으로 신뢰하고 소득이 모자라지 않는다. 12 그 아내는 한평생 남편에게 해 끼치는 일 없이 잘해 준다. 13 양모와 아마를 구해다가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한다. 19 한 손으로는 물레질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잣는다. 20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 30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 31 그 손이 거둔 결실을 그에게 돌리고 그가 한 일을 성문에서 칭송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5,1-6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