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나는 교회를 믿는다

그렇다. 나는 교회를 믿는다. 왜냐하면 그 교회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간혹 세상이 주는 매력과 새로움으로 인해 유혹당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 이 교회를 나는 믿는다.

간혹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끄러워하기도 하는 이 교회를 그래도 나는 믿는다.

사랑과 겸손 그리고 십자가 안에 자신의 모든 삶을 묻고 사는 남녀 봉쇄 수도자들의 충실함으로 인해, 그리고 복음을 설교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선교사들의 용기로 인해, 그리고 어떠한 자랑이나 바람도 없이 아주 가난한 이들과 하나가 되려는 사람들의 용기 있는 모습으로 인해 모든 위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교회를 나는 믿는다.

그렇다. 세상과 자신을 동일시하고자 하는 위험을 끊임없이 안고 있지만 진리를 증거해야 할 때가 오면 수많은 순교자들을 낳곤 했던 교회를 나는 믿는다. 그렇다. 나는 바로 그 교회를 믿는다.

-호세 안토니오 사예스(Jose Antonio Sayes) 씀, 윤주현 옮김, 《교회론: 교회란 무엇인가》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