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독서&복음 묵상

[20231022 가해]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틀니우스키케로 2023. 10. 22. 18:46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2,1-5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0,9-18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민족들이 시온으로 찾아오는 '만민순례(Völkerwallfahrt)'를 이야기한다. 하느님께서 히브리인의 '민족신'이 아니라 온 천하를 다스리는 보편적인 신이라는 진실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선택은 취소되지 않았음을 제1독서는 보여준다. 시온(이스라엘)은 언제나 시온으로 남으며, 온 천하를 다스리시는 하느님께서 구체적으로 선택하시고 사랑하시는 장소로 여전히 남아있다. 그렇기에 민족들은 시온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제2독서가 말하듯이 만민순례 시대에는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의 차별이 없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신다. 할례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2등급 이스라엘'이 되는 게 더이상 아니라는 것이다(반대로 할례를 받은 유다인들을 '2등급 이스라엘'로 여기는 코미디가 벌어져서도 안된다). 또한 제2독서에서는, 교회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제1독서의 '만민순례'가 자동으로 벌어지리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사야서가 말하는 만민순례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교회)가 민족들을 찾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렇기에 오늘의 복음에서는 복음을 전하라고 제자들에게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시는 것이다. 동시에, 선교는 순전히 인간적인 공로의 결실이라는 교만한 생각을 정정하며, 선교에는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신다고 복음은 말한다.